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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와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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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Hit 794회 작성일Date 17-11-15 12:53

    본문

    공동체주거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실행에 옮기기까지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와 심리적인 저항을 극복해야 한다. 그중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아마도 과연 ‘누구와’ 살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약한 연결의 힘. 느슨한 관계, 따로 또 같이, 가족도 아닌 친구도 아닌 쫌 아는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망을 통해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삶이 가능하다는 말이 논리적으로는 이해가 될 듯하다. 그런데 여전히 “정말 그게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 이럴 때 아무리 책을 보고 연구를 한들 학습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찾아보면 다양한 관심과 단계의 여러 모임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다.

    벌써 시간이 꽤 지났지만 나도 처음에 주위에 그래도 잘 알고 친하다는 사람들에게 공동체주택을 이야기하고 함께할 것을 권했지만 이내 그런 식으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지금 살고 있는 여백공동체주택 입주희망자 모임이었다. 단순히 분위기만 느껴보자고 갔던 것이다. 내성적인 성격의 나로서는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의 모임에 나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잔뜩 경계심을 풀지 못하고 그 자리에 나갔다. 그런데 의외로 자리가 불편하지도 않았고 사람들의 언행이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2~3번의 모임 참석 후에 바로 입주약정을 결정하였다.

    지금 나는 몇몇 그룹들을 대상으로 공동체주택 준비모임을 돕기도 하고 특정 공동체주택 협동조합에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래저래 다양한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한분 한분 알면 알수록 존경할 만한 분들이 많다. 확실히 보통의 모임이나 커뮤니티 구성원들과 비교했을 때, 공동체지수가 높은 분들이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차이가 어디에 기인하는 것일까?

    크게 두 가지를 이야기 할 수 있다. 첫째, 공동체주택 참여자들은 집을 투자대상이나 자산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아니다. 거주의 목적이 뚜렷한 사람들이 모이게 마련이다. 물론 드물게 투자목적으로 공동체주택에 관심을 두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런 분들은 자연스럽게 이탈하게 마련이다. 다음으로 공동체주택 참여자들은 기꺼이 타인과 엮여 살겠다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다. 이 험하고 각박한 세상에 누구를 믿냐며, 더욱 이웃과 담을 쌓고, 만인이 만인을 경계하며 사는 것이 상식이 되어 버린 시대에 더불어 함께 사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다. 상대적으로 고독력과 관계력이 모두 우수하다.

    공동체주택에 살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은 집을 자산이 아니라 거주의 목적이 뚜렷해야 하며, 자발적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기 원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두 가지 사항이 공동체주택이 대중적으로 확산되기 어려운 엄청난 진입장벽 역할을 한다. 역설적으로 이 두 가지 어려운 심리적 저항을 극복하고 나선 사람들이라면 함께 살만한 사람들이다. 스스로 판단했을 때, 이 두 가지 사항이 큰 문제가 아니라면 공동체주택 주민으로 사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충분히 해볼 만하다. 아니 그것은 이전의 삶과 완전히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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