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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세대갈등을 넘어 세대간 협력과 공존의 공간으로 전환, 공동체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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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Hit 4,691회 작성일Date 17-11-15 11:46

    본문

    세대갈등을 넘어 세대간 협력과 공존의 공간으로 전환, 공동체주택

     

    더함플러스협동조합 이사장 김수동

    2017.11.15

     

    2015년 전국의 1인 가구가 500만가구(27.1%)를 넘어섰으며, 2035년에는 3분의 1의 이상(34.3%)의 가구가 1인 가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는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70%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제 부부와 자녀들로 구성된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모델은 사실상 완전히 해체되어가고 있다.

     

    전통적 가족이 해체되어 가고 있는 오늘 세대별 주거현실은 어떤가? 터무니없는 집값에 청년들은 집을 소유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으며, 마음 편히 지낼 방 하나를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아 지옥고(지하, 옥탑방, 고시원)를 떠돌고 있다. 반면 가진 게 밖에 없는 부모세대는 집값과 세가 올라야 노후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집값과 임대소득 창출에 집착한다. 그 사이 어르신들은 자식들 떠난 빈둥지 또는 도시의 협소주택에서 서서히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가고 있다. 집을 둘러싼 이 기막힌 세대전쟁을 세대연합으로 전환시킬 방법은 없을까?

     

    있다. 그것은 바로 세대가 협력하여 주거를 공유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하나는 서울시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한지붕 세대공감사업이다. 이 사업은 유럽, 일본의 주거공유 정책 사례를 본보기로 노인과 청년층의 세대별 문제해결을 위해, 대학가 인근의 60세 이상의 장노년이 빈방을 대학생에게 저렴한 값에 세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인 주거가 가능하고, 어르신들은 고립감을 해소하고 작은 소득도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자체는 혹시 모를 사고도 대비하고 복지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른 하나는 공동체주택이다. 공동체주택은 공동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거주하여 물건, 공간, 함께 사는 사람들의 시간도 공유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주택으로, 획일화된 아파트가 아닌 수요자 맞춤형 주택이자 공동체가 살아있는 새로운 주거유형이다.

     

    공동체주택은 각자도생에 내몰린 도시 중장년세대에게 더욱 의미 있는 주거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은퇴 이후를 대비한 마땅한 주거이전 및 노후주거를 위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거주 공간과 사회적가족을 통한 관계망 형성은 물론 자산재구성을 통한 여유자금 조성, 주거비 절감 등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여백30대에서 60, 1인가구와 부부가구, 3대가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10세대가 모인 공동체주택이다. 세대 구성원까지 확대하면 미취학아동, 초등학생, 2~30대 청년들, 4~50대 직장인, 60대 은퇴자, 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조그만 마을을 이루어 살고 있다. 여백은 힘들고 불안한 도시의 주거문제로부터 벗어나 협력적으로 주거안정을 도모하기 원했던 사람들이 모인 주거공동체이다.

     

    전혀 서로를 알지 못했던 우리는 2015년초 공동체주택 입주자모임을 통해 만났으며, 이후 서로를 알아가며 조금씩 공동체를 이루어 갔고, 집짓기를 병행한 끝에 20168월 지금의 여백에 입주를 하여 공동체의 맛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공동체주거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에게 공동체주거 전환을 위한 정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공동체주택은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주택이 아닌 수요자 맞춤형 주택이다. 이번 강좌 수강생들이 기획하는 모델 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세대통합형 공동체주택 모델로 장년세대 1~2인 가구를 위한 코하우징과 청년들을 위한 셰어하우스를 결합한 형태이다. ‘캥거루족’, ‘리터루족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성인이 되어서도 주거문제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부모와 함께 사는 자녀들이 늘고 있다. 이런 불편한 공생을 해결하기 위한 주택이다. 청장년세대가 따로 또 같이의 삶이 가능한 주택이다. 커뮤니티 공간을 통해 세대간 다양한 활동은 물론 일자리창출도 도모할 수 있다.

     

    세대간 주거공유 사업이 본질적으로 확대되고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세대공감의 기회를 제공하고 세대통합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세대통합이란 살아온 시대와 경험이 다른 세대들이 사회 구성원임을 인지하고 선의의 공동 목표를 설정하고 각자 역할을 맡아 수행(협력)하며 이를 통해 개인의 욕구충족과 조화로운 공존이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세대통합을 이루기 위한 시작점은 서로에 대한 공감에서 출발하는데 여기서 세대공감은 세대 간 서로 다른 경험과 특성을 존중하고 동시대인으로서 공감하는 것을 뜻한다.

     

    세대공감을 위해서는 일상에서의 교류와 활동이 있어야 한다. 누구를 돕기 위한 특정한 활동이 아니라 함께 밥을 먹고, 대화를 하고, 가사를 분담하는 일상의 활동을 통해 소통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쌓아 가는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세대간 협력형 주거공유의 확산은 집을 둘러싼 세대전쟁을 세대연합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세대간 협력형 주거공유 확산을 통해 우리는 다음을 기대할 수 있다.

     

    장노년 세대에게 사회적고립을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가족과 소통과 협력의 경험 제공

    청장년 세대가 서로의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상호 협력하여 주거문제를 해결

    소유와 자산 관점의 주거문화를 공유와 공생의 협력적 주거문화로 전환

     

    지금 우리가 살고 있고 또 앞으로 맞이해야 할 미래는 저출산고령화, 저성장, 청년실업 등 지금까지 누구도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사회이다. 이런 현실에서 주거공유는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청년과 장노년 세대가 적응해야 할 하나의 사회적과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자립심과 독립성을 지나치게 강조해 왔다. 모든 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 이제는 서로 협력하고 힘을 합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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